2025년 회고
서론
2025년이 일주일 채 남지 않은 지금, 내 삶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되었던 올해를 돌아본다.
개발을 처음 시작하며 분투했던 2024년 초반, 산악부 홈페이지를 붙들고 홀로 발버둥 쳤던 중반, 그리고 대학 생활의 정점이자 소중한 인연이 된 '큐시즘'을 만난 후반까지.
그 치열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서툴기만 했던 학생의 허물을 벗고, 이제는 '사회인'이라는 이름의 새롭고도 긴 터널에 발을 들였다.
2025년은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1~2월
큐시즘 활동을 막 마친 뒤, 마음속엔 고민이 가득했다.
'다른 친구들은 몇 년씩 준비해 온 길인데, 길어봐야 1년, 정말 집중한 시간은 6개월 남짓인 내가 과연 취업할 수 있을까?'
하지만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앞서 나가는 동기들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취준 전선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에 있는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나름 괜찮아 보이는(지금 보면 정말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결과물을 만들었고, 수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던졌다.
정말 운 좋게 몇몇 스타트업에서 서류 합격 소식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했던 내게 면접은 그저 "내가 얼마나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지" 확인하러 가는 시간일 뿐이었다. 이대로는 시간만 낭비할 것 같다는 판단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큐시즘 연장을 결정했다.
3 ~ 5월 - 취준
큐시즘 31기를 시작할 땐,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넘치는 열정으로 개발을 잘 해보겠다! 나도 개발 커뮤니티에 들어가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싶다! 란 다짐으로 들어갔던 30기와 다르게, 31기는 모든 게 취업에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기업 프로젝트, 밋업 모두 취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했다.
물론 그 선택 안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은 여전히 소중하다!
운이 좋게 대학 생활 도중 알게 된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인맥으로 토스 백엔드 개발자와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공부를 할 때, 어느정도로 파고들어야 하는지와 나의 이력서의 단점 등 여러 부분을 배우게 되었다.
상반기 공채 시즌, 끊임없이 서류를 내고 탈락하기를 반복했다.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하고, 합격한 스타트업의 입사를 고민 끝에 미루기도 하며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정말 다 떨어졌구나' 싶던 절망적인 순간, 기적이 찾아왔다.
R&D 관련 공공기관이었다. 공기업 준비는 해본 적도 없었고, 직무 설명서(JD)에 개발자를 뽑는다는 말만 보고 지원했을 뿐인데 서류와 논술을 덜컥 통과했다.
면접조차 '경험 삼아 가보자, 면접비로 치킨이나 먹어야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는데 결과는 합격이었다
당연히 떨어졌겠지! 하고 열어봤던 결과, 합격이란 글자를 보자
'이거 거짓말 아니겠지..? 내일이 되면 전산오류라며 다시 떨어지는 거 아닐까?'
란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정상적으로 입사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이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6월 ~ 9월 - 사회 초년생
6월 2일, 정장을 차려입고 첫 출근을 했다.
준공공기관 특성상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나를 제외한 신입 사원들은 모두 행정직이었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 남자 동기 중엔 막내였고 전체에서도 나보다 어린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다들 인턴이나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들이라 그런지, 모든 게 낯설기만 한 나와 달리 능숙해 보였다.
그렇게 OJT 를 마치고 팀으로 이동했다.
솔직히 말하면 당황스러웠다.
개발 업무도 하지만, 개발자는 아닌 것 같았고, 여러 업체를 관리하고, 보안 업무를 담당했다.
일을 한지 5~6 개월이 지난 나의 상태는 보안 컨설턴트에 조금은 더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
쨌든 당시엔 정말 혼란스러웠다.
심지어 사수는 육아휴직을 떠났기에 혼자 부딪히며, 뛰어다니며 배울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업무 담당자가 나 혼자였기에 모든 업무가 나에게 쏠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적응할 시간도 없이 어느새 여름이 지나갔다.
9월 ~ 현재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고, 생활에 익숙해지자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공공기관의 삶은 평안하다. 반복적이고 고용 안정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이 평온함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 조금 더 경쟁적인 환경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나는 어릴 때부터 독일에 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기도 했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에 살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독일에 가서 살아보는 것이 내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그런 미래를 위해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다 ㅎㅎㅎㅎ
2026년은 독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마치며
정말 많은 일이 휘몰아친 2025년이었다. 2026년은 독일로 가기 위한 내실을 다지며, 올해보다는 조금 더 잔잔하고 단단하게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