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다사다난했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그 순간엔 영원할 것 같지만 며칠만 지나도 흐려지더라.
삶의 언제가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 년도였냐고 물어본다면 2022년이라 답하는데,
2024년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변화와 일이 있었던 해이고, 올해(이미 지났지만 ㅎ)를 잊지 않기 위해 회고를 진행해보려 한다.
부트캠프
보안학과에 있으며 보안을 공부했었다.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보안을 그만하고 개발을 해야겠단 생각을 갖게 되었다.
교환학생, 인턴 등의 이유로 한 학기를 휴학했어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부트캠프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래도 허송세월 보내고 싶지 않았고 부트캠프를 하면 스스로를 좀 더 채찍질하며 개발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2023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의 부트캠프를 끝내고 어느 정도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풀스택(잡부..)을 맛보게 되었고,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혼자 어찌어찌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ㅎ
https://github.com/fms-chukguwang
축구왕 Chukgu Wang
축구팀 관리 플랫폼 football club management software. 축구왕 Chukgu Wang has 5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부트캠프 최종 프로젝트의 깃허브 주소! 매우매우매우 부끄러운 게 많은 코드고 , 좋은 코드, 아키텍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학교
친구
돌아보면 학교 생활을 하면서 1년을 제대로 다닌 적이 없다.
코로나, 교환학생, 인턴, 휴학 등 그러다보니 학교에 큰 기억이 없다.
올해는 제대로(?) 1년을 보낸 한 해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많이 힘들었던 순간에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위로와 더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많이 위로받기도 하고 치유받기도 했다.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다보니 사진이 없다 ㅜ
2025년엔 사진을 많이많이 찍어놔야겠다.
산악부
부끄럽게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운이 좋게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개발로 진로를 정한 이후 학과 공부 보단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려 노력했다.
나는 산악부에 속해있다.
그래서 산악부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 라는 계획을 세우고, 프론트엔드를 하는 친구와 함께 산악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DKUAC
www.dkuac.co.kr
지금보면 부끄러운 코드들이다.
그래도 처음으로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이트를 만들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코드도 더럽고, 구조도 짜여있지 않아 2025년 1~2월에 리팩토링과 마이그레이션을 할 계획이다.
동기
사람마다 군대 동기가 주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누구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 누구는 죽어도 보기 싫은 사람들.
나에게 동기들은 내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전역한 지도 4년이 지나가지만 여전히 우정을 유지하고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전우들과 다 같이 강릉에 갔었다!
한 두명도 아니고 8~9명이 계속 연락하며 지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들 좋은 사람들, 결이 맞는 사람들이 운 좋게 모이게 되었다 생각한다.
국방부에 감사하는 거의 유일한 순간..
내가 정말 좋아하고 또 존경한다 할 수 있는 동기는 대구에 산다.
매일 우리를 보러 서울로 와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대구 가자~! 얘기하고 8월엔 대구에 갔다!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사람들과 좋은 기억을 만든 한 해여서 기쁘다~!
애오라지
아무것도 모르던 꼬맹이였던 나에게 처음으로 만난 사회 인연이다.
21살에 만났으니, 벌써 7~8년이 된 사람들이다.
우리 모임(?)은 분기별로 매년 4번 만난다.
생각해 보면 참 귀한 인연이다.
교환학생이 끝나고 한국으로 왔던 8월, 우연히 다 같이 모일까?로 시작했던 이 모임이 어느새 햇수로 3년이 넘어간다.
올해도 4번 만났다!
항상 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감히 누리기 힘든 행운인데, 나에겐 그런 운이 있나 보다.
힘들 땐 위로를,
고민엔 조언을,
기쁠 땐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으로 꽤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아왔구나 생각이 든다.
큐시즘
2024년이 나의 삶에 중요한 기억으로 남는 한 해가 된 이유이다.
협업, 개발에 열정이 있는 친구들 모두 내가 얻고 싶고 갈망했던 것들인데 큐시즘을 통해 모두 얻었다!
아래 글에선 어떤 마음으로 큐시즘에 지원했는지를 볼 수 있다.
(너무 소중했던 시간이었기에 따로 후기를 적을 예정이다!)
https://securityinit.tistory.com/250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 큐시즘(KUSITMS) 30기 개발팀 합격 후기
(글을 올리는 지금은 큐시즘 30기가 끝난 시점이다! 그러나 이 글은 합격하자마자 썼던 글이다 ㅎㅎ 30기가 끝이 난 지금 나의 다짐? 같던 후기를 읽어보니 지난 3~4개월이 스쳐지나간다! 최종후
securityinit.tistory.com
찐 후기는 따로 올리는걸로...
그래서 2024년은 어땠나?
한 가지로 줄이면 "사람"이다.
사람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고, 사람 덕분에 행복했던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커리어적으로 많이 많이 성장한 한 해였다.
이런 회고를 적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결국 남는 것은 관계란 것이다.
개발에서 뭘 어떻게 성장했다~라는 사실보다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인간관계란 버스라고 생각한다.
내가 타고 있는 버스에 누군가 탔다면 우린 같은 버스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다.
때가 되면 다들 버스에서 내린다.
그렇게 자연스레 헤어지기도 한다.
나와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내가 타고 있는 버스에 탄 한 해였다.
다들 어떤 이유로 같은 공간에 모이게 된 건 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행운이라 여기자.
나에게 온 행운을 알아채고, 쉽게 오지 않는 행운을 손쉽게 놓쳐버리지 않도록 소중히 여기는 2025년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